2025.07.16Single

ARrC 'HOPE'

BY

ARrC the 3rd mini album [HOPE]
'음악적 탐험을 이어가는 소년들' ARrC (아크), 'HOPE' 통해 '글로벌 Z세대 아이콘'으로 진화 예고!
유쾌한 절망의 아포칼립소(Apocalypso: Apocalypse + Calypso) 서사를 담아낸 세 번째 이야기
장르, 서사, 퍼포먼스 전 영역에서 기존 공식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감정과 음악적 문법을 설계해가는 독립적 시도
타이틀곡 ‘awesome’을 비롯한 다섯 개 트랙 수록. 실패와 불안, 반복의 순간 속에서도 가볍게 스텝을 딛는 법을 배워가는 지금 세대의 감정 기록

ARrC (앤디, 최한, 도하, 현민, 지빈, 끼엔, 리오토)는 이번 세 번째 미니앨범 [HOPE]를 통해 다시 한번 그들만의 언어로 ARrC의 미래를 설계한다. 데뷔 이래 ARrC가 줄곧 추구해온 철학은 단 하나, 기존 공식을 답습하지 않고 음악, 서사, 퍼포먼스 전반에서 자신들만의 문법을 창조해가는 것.

1집 [AR^C]가 고전 우화를 재해석한 연결의 서사였다면, 2집 [nu kidz: out the box]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ARrC만의 자기 선언이었다. 그리고 이번 3집 [HOPE]는 불완전하고 반복되는 청춘의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 피어나고, 연결될 때 더 강해지는 감정인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 앨범은 캐나다 밴드 Klaatu의 1977년작 ‘Hope’에서 영감을 받아 출발했다. Klaatu가 등대지기를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존재”를 상징했다면, ARrC는 버스에서 밀려나고, 이어폰을 잃어버리고, 늦잠을 자고, 이어폰 한 쪽이 사라져도 ‘awesome’을 외치는 10대의 작은 감정들 안에서 희망을 그려낸다.

[HOPE]는 수줍은 소년의 이야기나 사춘기 감정의 폭발을 말하지 않는다. 심오한 세계관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다시 일어서는 순간’, ‘다시 웃을 수 있게 되는 기억’, ‘혼자서도 춤추는 밤’ 같은 아주 작고 실존적인 회복들을 정제된 음악 언어로 기록한다. 그리고 그것이 ARrC가 정의하는 희망의 감정이다. 폐허에 가까운 풍경 속, 감정이 사라진 콘크리트 디스토피아의 골목을 지나면서도 리듬을 놓지 않는 태도, 이 앨범은 아포칼립소적인 감각, 즉 종말적 분위기와 경쾌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감정의 온도를 통해 지금의 청춘이 살아가는 방식과 그 안의 회복 가능성을 포착해낸다.

“희망은 어디에나 자라고, 우리는 그걸 만들 수 있다.”

타이틀곡 ‘awesome’은 2000년대 초반 힙합 바이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하이프 챈트 트랙으로, 일상의 불운조차도 유쾌하게 전환해내는 ARrC의 음악적 감각과 바이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어폰 한 쪽이 사라져도 awesome / 내 핸드폰 깨 먹어도 awesome”이라는 직설적인 가사는 단순한 긍정이 아니라, 불완전한 감정을 리듬 안에서 자연스럽게 통과시키는 방식을 제시한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구조처럼 들리지만, 이 곡은 ARrC가 “무대 위에서 팬들과 함께 살아나는 음악”을 전제로 리듬과 여백과 그리고 챈트를 치밀하게 설계한 트랙이다. ‘awesome’은 그 자체로 웃어넘기는 노래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리듬을 실험하고 음악을 장면처럼 쌓아가는 팀의 노력이 집약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dawns’는 멤버 현민과 최한이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불안정한 새벽이라는 감정의 틈에서 시작되는 감각들을 세밀하게 포착한 트랙이다. 핸드폰 불빛, 멍하니 보는 피드, 디지털 속 타인의 시간에 잠식당하는 기분 같은 오늘날의 감정들이, low-pass 패드와 딜레이된 리듬 위에 부유하며 펼쳐진다. “멀리 빛난 galaxy보다 더 반짝여, 밤새 네 ID”라는 가사는 연결의 설렘이 불안을 잠식하는 흐름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은 말하듯 고조된다. “d d d d dawns”라는 훅은 단순 반복이 아닌, 불확실한 내일을 향한 조용한 확신의 움직임으로 들린다. dawns는 ARrC가 10대의 시선으로 ‘새벽’이라는 시간대 자체를 감정으로 풀어낸, 내밀하고 정직한 사운드 일기 같은 곡이다.

‘vitamin I’는 하이퍼팝, 익스페리멘탈 힙합, 일렉트로 펑크가 충돌하는 에너지 속에서 “A, B, C, D you need I”라는 문장을 반복하며, 자기 회복의 방식을 새로운 언어로 직조해낸다. ‘I’는 ‘나’이자 ‘Imagination’, ‘Identity’, ‘Infinite’를 내포하는 기호로 작동하며, 이 곡은 ARrC가 감정과 언어를 교차시켜 만든 자기 선언적 은유이자 내면의 리듬 신호다. 특히 베이스라인은 퓨전 펑크 재즈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스케일의 프레이즈로 구성되어, 드럼 머신 기반 비트와 겹쳐지며 분절된 사운드 구조 안에 유기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보컬은 랩과 노래의 경계를 흐리며 감정을 리듬으로 쏟아내고, 이 곡은 단순한 음원이 아닌, 라이브 세션에서도 완전히 다른 층위로 작동하는 ARrC의 시그니처 퍼포먼스 트랙으로 확장되고 있다.

‘night life’는 하루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진짜 나의 시간을 담아낸 곡으로, 밤샘 작업, 반복되는 루틴, 고요한 도시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지금 세대 청춘의 감정 아카이빙이다. Neo-soul과 G-funk 슬로우 잼의 텍스처를 기반으로, 로우파이 EP 사운드와 트레몰로 모듈레이션, marching drum과 brass가 교차하며 밤의 느린 호흡과 에너지의 내부 진동을 정교하게 그려낸다. “밤새도록 writing / 계속 trying / 만들어가 우리의 rhapsody”라는 후렴은 이 곡이 단지 하루의 마무리가 아닌, ARrC가 지금을 살아가는 태도이자 음악적 철학을 집약한 문장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 곡은 정식 발매에 앞서 Exclusive Preview Edition으로 팬들에게 먼저 선공개된 곡으로, 팬과의 연결, 그리고 감정의 공유를 ARrC가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트랙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티징 기간에도 다음 챕터를 예고하는 트랙 ‘SKIID’를 선공개 하며, 팬들과 가장 먼저 감정을 공유하는 ARrC 특유의 릴리즈 방식을 이어간다. ‘connected’, ‘alien in Seoul’, ‘night life’에 이은 이 특별한 Exclusive Preview Edition은 다음 앨범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보내는 감정적 티저이자, 서사 안에 팬이 공존하고 있다는 팀의 태도를 다시금 확인시킨다. 이번 곡은 록 기반의 드라이한 밴드 사운드를 축으로, 매우 미니멀한 emo-pop 감성에 하이퍼 힙합의 실험성을 더한 구조로 구성되며, 지금까지 ARrC가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적 접근을 또다시 예고한다. 몽환적 앰비언트 레이어와 정교하게 시퀀싱된 드럼 루프, 이질적 감정 사이를 오가는 보컬 톤은 감정 시스템의 고장과 회복 불가능성을 시적으로 전하며, 또다른 아크의 새 앨범을 벌써부터 예고하고 있다. 매번 팬들과 먼저 감정과 기대를 공유하는 이 특별한 릴리즈는 ARrC가 팬들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서사의 공존자로 여긴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이기도 하다.

“우리는 아직 작고 불완전하지만, 함께일 때 서로를 비추는 빛이 된다. 희망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여기, 우리 안에 있다.”

『HOPE』는 ARrC만의 청춘 기록이다. 외로움도 있고, 실패도 있고, 혼자 있는 시간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서로를 통해 일어선다. 각 곡은 다르지만,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한다.

이러한 정서적 밀도는 음반의 사운드뿐만 아니라 시각적 서사로도 확장된다. 타이틀곡 ‘awesome’의 뮤직비디오는 1980년대 일본 학원물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기반으로 한 독립적 영상 서사로, 폐아파트와 낡은 교정, 검도장 같은 콘크리트 풍경 위에 현실과 상징이 병치되는 감각적인 미장센을 펼쳐낸다. 특히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요괴 캐릭터들을 통해 ARrC는, 불운(unlucky)한 순간이나 상황조차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에 따라 럭키(lucky)한 경험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유쾌한 반전의 메시지를 전한다. 인도네시아의 바룽(Barong), 포르투갈의 카레토(Careto), 한국의 하회탈 등 아시아와 유럽의 전통 탈 형상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감각적으로 퓨전된 이 존재들은, 두려움이나 불길함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재난을 유머로, 실수를 가능성으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창조의 기회로 바꾸는 청춘의 감정 태도를 상징한다. 이는 ARrC가 반복되고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긍정하고, 의미를 재구성해나가는 방식, 즉 지금 세대를 위한 새로운 회복의 미학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또한 이러한 서사는 음악 외 영역으로도 확장된다.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스냅화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도 잘 알려진 웹툰 <스위트홈>의 원작자 황영찬 작가의 독특하고 스타일리시한 드로잉 감각으로 재해석한 아트워크 콜라보 역시 주목할 만하다. 각 멤버의 감정선은 황 작가 특유의 디테일한 선묘와 비정형적 구성을 통해 일러스트로 구현되었고, 뮤직비디오와 내러티브를 공유하며 감정의 밀도를 한층 더 강화한다.

동시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NFT 브랜드 카라푸루(Karafuru)와의 아트 콜라보를 통해 ARrC의 음악 외적 실험은 더욱 다층적으로 확장된다. 디지털 아트워크는 물론, 캐릭터 기반의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비주얼 협업까지 이어지며 음악과 아트,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경험 영역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HOPE]는 ARrC라는 팀이 지금 이 시대에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를 묻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그에 대답한 결과물이다. 이것은 단지 음악이 아니라, 지금의 청춘이 처한 불완전한 현실과, 그 속에서도 끝끝내 웃고 움직이고 연결되는 감정의 총합이다. ARrC는 그것을, 아주 자신감 있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끊임없는 음악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 awesome
Composed by Benjamin 55, Stary 55, Jeffrey Paul Allen
Lyrics by Youra(Full8loom)
Arranged by Benjamin 55, Stary 55
Genre: Y2K Southern Hip-hop based Hype Chant track

ARrC의 『awesome』은 일상의 불운마저 유쾌한 제스처로 승화시키는, 팀 특유의 유연한 태도와 위트 있는 집단 감성이 녹아든 트랙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구조지만, 'awesome'은 ARrC가 추구하는 음악적 레지스탕스의 결정체다. 2000년대 초반 남부 힙합의 크렁크(Crunk) 미학을 현대적 K-pop 프로덕션으로 재맥락화한 이 트랙은, 단순함 속에 숨겨진 정교한 사운드 아키텍처를 보여준다. 프로덕션의 핵심은 Benjamin 55와 Stary 55가 구축한 리듬 섹션에 있다. NCT 127, RIIZE 등과의 작업을 통해 K-pop 사운드의 최전선을 개척해온 이들은 'awesome'에서 의도적으로 절제된 접근을 택한다. 808 킥은 서브베이스 주파수대를 지배하며 물리적 진동을 만들어내고, 16분음표로 쪼개진 하이햇 루프는 트랩의 문법을 차용하면서도 2000년대 더티 사우스의 바운스감을 유지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브라스 히트의 배치다. 일반적인 K-pop이 화려한 신스 레이어링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awesome'은 짧고 날카로운 브라스 스탭을 전략적으로 배치하여 공간감을 확보한다. 이는 마치 제임스 브라운의 펑크 미학을 디지털 언어로 번역한 듯한 효과를 만든다. 디스토션 베이스는 하모닉 콘텐츠를 최소화하고 텍스처로서 기능하며, 트랙 전체에 거친 질감을 부여한다. 후반부의 리듬 압축은 테크노의 '브레이크다운' 기법을 힙합 문법으로 번역한 것으로, 에너지의 일시적 수축과 폭발적 해방을 통해 다이내믹한 청취 경험을 만든다. 이러한 구조적 선택은 단순해 보이는 트랙에 서사적 긴장감을 부여한다. 'awesome'은 골든 에라 힙합의 정신과 반항적 태도를 K-pop의 세련된 프로덕션 메카니즘과 결합시킨 점에서 단순한 장르적 실험을 넘어, K-pop이 가진 감정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될 것이다. ARrC는 이를 통해 완벽함을 추구하는 K-pop 씬에 '불완전함의 미학'을 제시하며, 실패와 좌절조차 리듬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세대적 선언을 음악으로 구현해냈다.

2. dawns
Composed by PixelWave, Alex Karlsson
Lyrics by 조윤경, 현민 (ARrC), 최한 (ARrC)
Arranged by PixelWave
Genre: Nu Jazz 기반의 Alt-R&B

ARrC의 『dawns』는 새벽이라는 시간대가 내포한 모순된 정서를 불안과 가능성, 고요와 진동, 그리고 세심하고도 세련된 음악적 언어로 포착해낸 감성적 크로스오버 트랙이다. Nu Jazz, Soul, 그리고 Funk의 질감을 유려하게 결합한 이 곡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10대의 내면 풍경을 입체적으로 스케치한다. 'dawns'는 ARrC가 도달한 사운드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준다. Nu Jazz의 하모닉 복잡성, Soul의 그루브, Funk의 리듬적 긴장감을 하나의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배치한 이 트랙은, K-pop이 장르적 경계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ARrC만의 시도다. 재즈 퓨전을 연상시키는 정교하게 설계된 베이스 라인은 곡 전체의 하모닉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면서도, 트랩 비트의 808과 절묘하게 얽혀 현대적 텍스처를 만들어낸다. 특히 Fender Rhodes를 에뮬레이션한 EP 패드 차용은 70년대 소울 레코드의 따뜻한 질감을 디지털 프로세싱으로 재해석하여, 노스탤지어와 현대성 사이의 긴장을 사운드적으로 구현했다. 레이드백한 트랩 비트는 전형적인 K-pop의 공격적 리듬 패턴을 의도적으로 거부한다. 이는 현재 글로벌 음악 씬에서 주목받는 'Future Soul' 무브먼트의 미학적 지향과 맥을 같이 하며, ARrC만의 독자적인 사운드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멤버 현민과 최한이 직접 참여한 가사는 지금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체감하는 언어를 토대로, 그들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채록한다. 이는 『dawns』를 단순한 트랙이 아닌, 하나의 ‘음악적 일기장’으로 승화시킨다. 그 일기장 속에서는 머릿속 생각이 텍스처로, 감정의 떨림이 리듬으로, 새벽 시간의 고요는 공간으로 번역된다.

3. kick back
Composed by Geek Boy, Ronnie Icon, Gabriel Brandes
Lyrics by jellybean(153/Joombas)
Arranged by Geek Boy
Genre: Hybrid Bossa DnB-based Alternative Pop

“우린 아스팔트 길 위로 핀 꽃”이라는 한 줄의 가사가 이 곡의 미학을 상징적으로 응축하는 kick back은 Liquid Drum & Bass 드럼 앤 베이스 비트 위에 재지한 보사노바 기타가 더해진 유니크한 퓨젼 곡이다. 드럼앤베이스의 빠른 비트의 긴장감과 라틴재즈 특유의 여유 있는 코드 진행이 동시에 공존하며, 안정적인 사운드 레이어를 만들어낸다. 드럼 프로그래밍은 전형적인 Amen Break를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하이햇과 라이드의 섬세한 배치는 재즈 드러머의 브러시 워크를 디지털로 전환하여 표현한 느낌으로 구성되었고, 킥과 스네어는 DnB 특유의 바이브와 보사노바의 laid-back 그루브를 우디한 톤의 업라이트 베이스 에뮬레이션과 맞물리게 배치하여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어쿠스틱함으로 중화한다. 또한 UK 개러지 스타일의 spoken verse와 지중해풍의 chorus work가 교차하는 구조와 맞물려 곡의 전개가 다이내믹보다는 밀도 있는 레이아웃 중심으로, 구조적 설계가 돋보이게 작업 되었다. 가사의 중심축은 '우리'라는 복수형 주어다. "when I'm with you 두려울 건 없지"로 시작해 "함께라면 수도 없이 피워 내 new hope"로 마무리되는 서사는, 내 자신의 한계를 우리라는 힘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는 단순한 소년들의 우정 찬가가 아니라, Z세대가 경험하고 있는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서로간의 연대가 갖는 실존적 의미를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로 만들어내고 있다. "우린 아스팔트 길 위로 핀 꽃"이라는 은유는 이 곡의 미학을 상징적으로 축약한다. 물리적으로 가장 단단하고 황량한 장소에서 피어난 생명의 이미지는, 지금 세대 청춘이 도시라는 콘크리트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의미를 만들고 버텨내는 회복과 성장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ARrC는 이 곡을 통해 넘어짐이나 동행을 단순히 미화하지 않고, 음악 안에서 감정 자체로 재배열해낸다. ‘kick back'은 궁극적으로 K-pop이 전달할 수 있는 정서적 스펙트럼의 확장을 보여준다. 브라질의 해변, 런던의 언더그라운드 클럽, 지중해의 항구 도시, 그리고 서울의 스튜디오가 하나의 트랙 안에서 만나듯, ARrC는 음악을 통해 경계를 넘어선 서로의 연결과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는 글로벌 사운드의 미래가 단순한 문화적 차용이 아닌,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창조적 연결에 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혼자가 아닌 '우리'이기에 가능한 희망의 서사를 음악으로 조형해낸다.

4. vitamin I
Composed by Benjamin 55, Stary 55, Mike Gonek, Cam Hunter, Adien ‘ADN’ Lewis
Lyrics by WUTAN(UP), JASMINE
Arranged by Benjamin 55, Stary 55, Gonek
Genre: Hyperpop & Industrial Hip-hop 기반의 Experimental Hybrid

‘vitamin I’는 ARrC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실험성과 감정 밀도를 가장 압축적으로 담아낸 트랙이다. 하이퍼팝의 과감한 디지털 사운드 스트럭쳐와 인더스트리얼 힙합의 밀도 있는 보이싱 레이어, 일렉트로 펑크의 펄스가 뒤섞인 그루브 위에 감정을 쏟아내듯 진행되는 이 곡은, 청춘이 마주한 자기 회복의 언어를 새롭게 확인하는 서사다. “A, B, C, D / you need I”라는 반복 구절은 단순한 챈트가 아니다. 나에게 필요한 비타민은 ‘I(나)’라는 존재라는 것에 대한 감정의 기준을 재설정하는 지침서이다. 여기서의 ‘I’는 identity, imagination, infinite를 포함하는 기호이며, I가 내포하고 있는 각각의 의미가 우리의 감정 안에서 어떻게 녹아드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음악적으로는 퓨전 펑크 재즈를 연상케 하는 정교한 스케일의 베이스 프레이즈가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드럼 머신 기반의 비트와 디스토션된 전자 신스, 클리핑 직전의 리드 사운드들이 겹쳐지며, 트랙 전체를 일종의 MMORPG 게임처럼 구성한다. 보컬과 랩은 그 경계를 흐리며 내면의 흐름을 직선적으로 밀어붙이고, 각 멤버들의 톤은 절제와 폭발을 오가며 고조시킨다. 이 곡은 단순한 음원이 아니라, ARrC의 라이브에서 또 다른 차원으로 발현되는 시그니처 트랙으로 기획되어 있다. 음원에서는 정제된 실험을, 라이브 퍼포먼스에서는 ARrC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밴드세션 편곡의 리얼라이브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ARrC가 지향하는 음악과 표현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트랙이다. ‘vitamin I’는 결국 ‘나’를 되찾는 감정의 여정을, ARrC만의 언어로 표현했다.

5. night Life
Composed by 82oom (PAPERMAKER), no2zcat, whish, Noah (PAPERMAKER), Holynn, Jword, Joe Cho
Lyrics by ChaMane, Rick Bridges
Arranged by 82oom (PAPERMAKER), no2zcat, whish, Noah (PAPERMAKER)
Genre: Lo-fi Neo-Soul & G-Funk Slow Jam

‘night life'는 "남들이 잠든 밤, 우린 진짜 나를 만든다"는 선언으로 압축되는 청춘의 밤에 대한 기록이다. ARrC는 이 곡을 통해 화려한 무대 뒤 새벽의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창작의 순간들을 스타일리쉬하게 표현하며, 현실에 부딪히며 써내려가는 ARrC만의 rhapsody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출한다. 사운드의 첫인상은 Roland TR-808의 묵직한 킥과 스네어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스윙감이다. 이 리듬 패턴은 즉각적으로 90년대 스튜디오의 공기를 불러일으키는데, 특히 스네어의 미세한 러시와 배치는 마치 Teddy Riley의 프로듀싱을 듣는 듯한 데자뷰를 선사한다. Moog와 sine-sub를 블렌딩한 신스 베이스는 아날로그의 온기와 디지털의 정밀함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후렴 직전 low-pass filter가 서서히 열리는 순간은 감정의 상승을 음향적으로 체감하게 만든다. Rhodes 계열의 빈티지 EP를 전면에 배치하고 트레몰로 모듈레이션으로 새벽 3시 텅 빈 스튜디오에서의 아티스트로서의 고독과 고뇌를 담아낸다. 마치 오래된 ADAT 테이프에서 발견한 데모와도 같은 이 곡은 90년대 R&B 프로덕션의 기본 method를 악기 구성과 가사의 플로우, 보컬 레이어 등에 절묘하게 접목시키며 ARrC만의 방식으로 90s RnB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이 곡은 정식 발매에 앞서 ‘connected’, ‘alien in Seoul’에 이은 Exclusive Preview Edition으로 선공개되었으며, ARrC가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음악적 실험과 탐색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night life’는 단지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시도가 아니라, 과거 음악 유산에 대한 섬세한 리스펙트와 음악 본연의 감정적 가치에 대한 ARrC의 꾸준한 음악적 탐색과 그것을 향한 진정성이 응축된 곡이다. 동시에 향후 더 깊고 넓은 음악적 여정의 출발점으로서도 의미를 갖는 트랙이기도 하다.



CREDITS

EXECUTIVE PRODUCTION
MYSTIC STORY
EXECUTIVE PRODUCERS
윤종신 조영철
EXECUTIVE SUPERVISORS
안종오 여운혁 이학희
EXECUTIVE MUSIC & ENTERTAINMENT BUSINESS
한정수

PRODUCER
Jungsu Peacedelic HAN
RECORDING ENGINEERS
정일진 홍병현 @ MYSTIC STORY
MIXING ENGINEERS
Manny Park @ sigrecordings
steve @ wthouse
MASTERING ENGINEER
Chris Gehringer @ Sterling Sound
ORIGINAL PUBLISHERS
Billie Jeans
AMPLIFIED Corporation
InnerV8 Musiq
Cosmos Music Publishing
CTGA
MetroMofo
PAPER MAKER
BEYOND LOVE

ARTIST MANAGEMENT DIRECTORS
김태훈 신훈철
ARTIST MANAGEMENT
조윤철 정기열 장웅주 신재안 이호준

PROJECT LEAD
유예나
A&R & PRODUCTION PLANNING
최예린 이현 정찬규 김인정
ART & CREATIVE
배준희 전주은
MARKETING COMMUNICATION
정아란 구가현 윤미리 한승효 이주희 정예진 정미연
VISUAL CREATIVE
박지민 권성민
ARTIST DEVELOPMENT
김연희 윤채원 박영민 이은수

STUDIO
정일진 홍병현

MEDIA PLANNING
전도은 안수정 최정원

ARTIST MANAGEMENT UNITS
김루피노 오혜정 조성범 이형기 김용호 천윤빈 차상훈
조상현 박소희 김진희 강지수 박소영 이호찬 정재민
BUSINESS UNITS
조민휘 추찬미
이샘이 최혜리 김지영 이유리 구현화 정혜준
ADMINISTRATION SUPPORT
조영심 박자영 권혜림 전영은 차유정
정해웅 정호현 문호연
PUBLIC RELATIONS
정원정 박보라 정여진 노혜진 @ CONTENTS X

M/V DIRECTOR
강민규 @ SL8IGHT

CHOREOGRAPHY
KKANBYEONGZ
ChillLIT

PHOTOGRAPHY
기원영

COVER ARTWORK
황영찬
ALBUM DESIGN
박준오 전준우 배준희 전주은

STYLISTS
김로하 정환욱 이태주
MAKE-UP ARTISTS
김미애 박진형 @ 더헤메스
HAIR ARTISTS
황수진 승아 @ 더헤메스